정보통신 기술의 발달과 뉴미연의 역할

김성철 교수

김성철 교수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

증기기관의 발명과 더불어 촉발된 산업혁명은 공업기술의 획기적인 발전을 이끌어 인류의 생산성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하였다. 그러나 최근 20년간 정보통신과 운송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인류사회의 발전은 산업혁명 이후 한 세기 간의 발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더 크다고 본다. 과거에는 일차 산업인 농업과 광업, 이차 산업인 공업 그리고 삼차 산업인 상업 및 서비스업의 발달 정도가 산업화의 발전단계를 설명하는 중요 지표로 활용되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정보통통신 기술을 기반으로 콘텐츠를 융합한 새로운 지식산업이 앞의 일이삼차 산업만큼이나 중요하게 여겨져 4차 산업이라 불러도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지금까지 인류사회의 발전과 번영 과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소를 꼽으라면 과학기술이라고 주저 없이 말할 수 있다. 정치 제도나 경제발전의 계기는 모두 새로운 기술의 도래와 무관하지 않다. 원시 시대 불의 발견과 활용이 인간에게 미친 중요도는 누구나 안다. 금속기술의 발전은 강력한 정복자의 출현을 초래하여 국가 탄생의 시초가 된 사실도 자명하다. 이후 금은을 제련하는 기술의 도래는 물물교환 형태의 상업을 획기적으로 변혁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이밖에도 이모작 같은 농업기술, 천연두 백신이나 페스트와 결핵을 치료하는 항생제의 개발은 인류의 수명을 연장하는 획기적인 기술이다. 특히 1796년에 발명된 증기 기관은 소나 말 또는 사람에게 의존하던 생산 활동을 기계화함으로서 공산품의 대량 생산 시대를 여는 기폭제 역할을 하여 인류의 복지에 지대한 공헌을 하였다. 나아가 증기기관을 기반으로 하는 철도 운송시스템은 대량의 물자 교환이 내륙에서도 가능하게 하여 경제 시스템의 혁명적 변화를 초래하였다. 그 이후 실용화된 내연기관이 자동차 및 선박에 이용되면서 육해상 교통수단의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되어 세계경제를 다시 한 번 변혁하는 계기가 되었다. 나아가 엔진이 비행기에 응용되면서 시작된 항공 산업의 발전은 지구를 일일 생활권으로 묶음으로서 인류에게 공간적 거리의 한계를 해방시켜주어 글로벌시대가 시작될 수 있게 한 일등 공신으로 여겨진다. 한편 내연기관의 태두와 비슷한 시대에 발명된 전화기는 지금까지 인류가 의지해오던 정보교환의 거리적 한계를 파괴함으로서 정치, 경제, 군사, 문화를 포함한 인류의 생활방식을 송두리째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나아가 위성통신의 발전과 해저케이블의 설치에 힘입어 전 세계가 동시 음성통화가 가능하게 됨으로서 지구는 동시 생활권이 가능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발전은 정보통신의 발전 단계에서 보면 아직 시작단계에 불과하다. 음성통신 기술은 앞의 유선통신과 더불어 60년대에 이미 대도시 전체를 하나의 기지국이 서비스하는 이동통신 기술로 발전하였고, 80년대의 다중 기지국 기반 아날로그 방식 이동통신이 90년대에는 디지털 이동통신 기술로 발전하여 음성과 함께 문자 및 영상 정보의 교환이 가능하게 되었다. 음성통신과 별도로 데이터 통신을 위해 60년대 말에 개발되기 시작한 전문가 위주의 인터넷 초기 기술이 90년대 중반에는 브라우저 기술과 결합되면서 현재에는 문맹만 아니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보편적인 정보교환 수단이 되어 인류의 생활 방식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게 되었다. 나아가 인터넷은 그 안에서 새로운 인간관계를 생성하고 모든 일상생활이 가능하여 마치 하나의 새로운 생활공간처럼 여겨지고 있는데 이러한 공간을 우리가 살고 있는 물리공간과 대비하여 사이버 공간이라고 정의되어지고 있다.

이처럼 독립적으로 발전해오던 유무선 음성통신 기술이 인터넷 기술과 결합한 스마트폰 시대가 보편화되고 있는 지금에는 물건의 배송을 제외한 거의 모든 경제 사회 문화 활동이 스마트폰을 통해 공간과 거리 및 국경의 제한 없이 실시간으로 가능하게 되었다. 양방향 고속 이동인터넷의 보편화와 더불어 클라우드 서버와 IoT의 결합으로 이루어질 빅데이터시대의 출현은 이미 전 세계의 사람과 기기가 동시에 소통하는 소설속의 세상을 현실화하고 있다. 이처럼 정보통신의 신기술이 인간 생활의 모든 영역에 관여하게 될 지금과 미래에 뉴미디어통신연구소 구성원들의 막중한 역할이 기대된다. .@prof. 김성철, New Media and Communications Newsletter 2014. 12